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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공부

제조업의 사업보고서 분석 방법1. B2B산업

제조업은 도소매업과 다르게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매출원가이므로 구성요소가 많고 복잡합니다. 크게 원재료비, 인건비, 제조경비로 나누고 이를 가리켜서 원가의 3요소라고 합니다. 손익분석도 이를 기준으로 하면 매우 효율적으로 원가 낭비 요소나 개선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보를 기업이 외부에 노출시킬 리 만무합니다. 결국 주식투자자는 기업을 분석하기 위해 기업에서 공개한 사업보고서를 가지고 다른 방법으로 회사 손익 분석을 해보아야합니다. 아무래도 모든 정보가 주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100% 완벽하게 분석하고 이해할 수는 없지만 다음 분석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정확성을 올릴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B2B기업 분석하기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서 기업에 판매하면 B2B, 소비자에게 판매하면 B2C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나 전자제품의 부품, 소재 등을 생산하는 기업은 B2B로 분류될 것이고, 식음료, 의류, 전자제품 가구류 등은 B2C로 분류될 것입니다. 먼저 B2B의 속한 기업을 분석할 때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이 기업의 위상입니다. 쉽게 말해 이 기업이 갑의 위치에 있는지 을의 위치에 있는지를 살펴보아야합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를 제조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데 전형적인 B2B산업에 속하면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수요처가 소비자가 아닌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엄청나게 높은 진입장벽을 쌓은 거대기업이고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관련 부품이나 소재 등을 공급하는 기업은 어떻게 될까요? 이들은 을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동종 기업들끼리 서로 납품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저성장시대에는 대기업도 매출 증대를 통한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납품단가를 내려 영업이익을 늘리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납품기업의 상황은 더 나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을 전방산업이라 하고 이 기업들에 소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을 후방산업이라고 합니다. 후방산업은 전방산업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후방산업이 다 힘없는 을인 것만은 아닙니다. 높은 기술력과 희소성을 갖추고 있으면 슈퍼 을의 위치에 있게 됩니다. 이들은 갑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서 그나마 자유롭고 세계적인 영업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런 후방산업에 속한 기업에 투자하면서 성장성과 안전성을 확신하게 위해서는 이렇게 힘 있는 슈퍼 을의 기업을 골라야 합니다. 


힘 있는 을의 위치에 있는 기업을 고르는 방법은?

방법은 다양합니다. 사업보고서에 나오는 사업의 내용 편을 읽어보고 회사의 위상이나 시장점유율을 확인하면 됩니다. 주요 거래처가 소수인지, 글로벌 유명기업으로 분산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사업보고서 ‘2. 사업의 내용’ 편에 나오는 가격 정보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주요 제품 등의 가격 변동 추이 정보를 보여줍니다. 최근 3개년 동안의 판매 가격을 보았을 때, 판매 가격이 하락해왔다는 것은 이 기업이 가격 결정권을 갖기보다 전방산업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내용’편에 보면 주요 매출처별 판매 현황 정보도 나오는데, 여기서 매출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똑같이 매출 의존도가 어느 특정 기업에 몰려 있더라도 판매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기업은 판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기업보다는 믿을만할 것입니다. 이렇듯 B2B기업 중 제품 판매가격 정보와 손익 정보만 확인해도 전방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B2B기업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선별해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