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리뷰/▷DRAMA

시간여행자의 아내, 내일그대와 리뷰

드라마 <내일 그대와> 리뷰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간여행자의 아내

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부터 ‘시간 여행자의 아내’라는 문구를 필두로 예고편을 여러 번 내놓았습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드라마를 첫 회부터 바로 시청하지는 않고 사람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본 후에 드라마를 보기 시작합니다. 드라마 기사에 달린 댓글이나 시청자들의 후기만 보아도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드라마인지 파악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내 스타일이 아닌 드라마를 시청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1,2회 보다가 중간에 멈춰버린 드라마가 한 두 개가 아닌지라 이제 그 한두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이 드라마도 첫 회부터 보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여행자라는 컨셉이 요새 자주 나오고 있기 때문에 확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이제훈이 연기한 주인공 유소준은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게 되고 그 뒤로 미래를 여행할 수 있는 시간여행자가 됩니다. 그리고 같은 사고현장에서 살아남은 송마린은 원래의 운명을 거슬러 이제훈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남편이 될 유소준이 시간여행자라를 사실을 알고 결혼을 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원래 송마린은 일찍 죽게 될 운명이었지만 유소준이 송마린의 인생에 개입하게 되면서 둘은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고 자신의 남편이 시간여행자라는 사실은 결혼 후에 알게 됩니다. 유소준은 아내와의 미래를 본 후 자신이 목격한 미래처럼 자신과 아내가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새로운 발견

주인공 이제훈과 신민아는 익히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진지한 연기를 많이 했던 이제훈의 능글맞은 연기는 생각보다 너무 딱 맞는 자신의 옷을 입을 것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신민아의 사랑스러운 연기는 개인적으로 제일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드라마에서 둘은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이 두 주인공으로도 화제성이 있었는데 저는 이 드라마의 숨은 보석은 조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능청맞은 코믹함과 진지함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유소준의 친구 역할 강기둥은 실제 성함을 가지고 연기를 했습니다. 연기가 너무 섬세해서 찾아봤더니 역시 대학로 극단 출신이었습니다. 작년까지도 연극공연을 계속 하셨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대학로에서 또 공연을 한다면 한 번쯤 꼭 직접 연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씬스틸러인 김용진 역할의 백현진님이 있습니다. 드라마 속 실제 인물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생활연기의 달인인 듯싶습니다. 실제 회사 상무인 것 같고, 연기가 아닌 정말 현실 속 인물같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분은 가수이면서 화가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연기까지 자연스럽고 완벽했습니다. 탐욕의 끝을 보여준 백현진님까지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롭게 합을 이루어 드라마가 더 완벽함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시청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영까지 시청률 성적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공영방송이 아니긴 했지만 5%대는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1회 때 3%대 시청률을 보인 이후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1%대로 마감했습니다. 스토리도 나름 신선하고 탄탄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청률이 높지가 않았습니다. 로맨틱하기도하고 인생의 중요한 메시지도 담고 있고 여러 가지 교훈도 주는 드라마라 많은 사람이 봤을 거라 생각했는데 초반에 흥미를 끄는데 실패했지 않나 싶습니다. 


내가 만약 시간여행자가 된다면? 

이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상상을 해보았을 겁니다. 저도 내가 미래를 다녀올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당연히 로또 번호를 알아와야겠죠. 하지만 유소준처럼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다면 감당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그건 또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명은 결국 또 현재에 따라 바뀔 수도 있으니 마음에 들지 않는 운명을 바꾸려고 고군분투 했을 것이고 인생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고뇌를 잘 담아내었고 송마린이 미래의 자신에게 보낸 메일을 보며 유소준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고 그토록 자신의 아내를 보고 싶어했던 과거의 자신을 되새김질합니다. 드라마는 시간여행자라는 모티브를 통해 시청자에게 미래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현재에 충실해야함을 말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