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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리뷰/▷MOVIE

<라라랜드> 리뷰, 감동의 뮤지컬영화

<라라랜드> 리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라라랜드는 친구가 적극 추천해줘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고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를 많지 않은데 배경음악부터 두 주인공이 탭댄스를 추던 장면 등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큰 여운이 남았습니다. 음악과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LA가 이 영화의 배경인데 LA는 꿈의 도시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LA가 배경으로 나오고 라라랜드(LALA LAND)라 불리는 LA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고뇌와 열정과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나 '비긴 어게인'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아름다운 음악을 많이 들려줍니다. 재즈음악이 주를 이루는데 사실 전 재즈바에 가보면 즉흥적으로 연주하는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큰 감동과 흥미를 느끼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음악을 들으며 같이 감동했고 음악을 통해 주인공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악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음악 영화를 좋아합니다. 스토리만으로 줄 수 없는 감동과 스토리로만 가질 수 없는 표현력을 음악은 다 해내기 때문입니다. 사실 단지 음악만 감상하는 것과 스토리 속에 음악을 씌우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음악을 통해 영화에 더 깊이 빠지게 만듭니다. 


라라랜드는 '위플래쉬'를 연출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작품입니다. 음악에 숨겨진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위플래쉬'를 보면서 엄청난 스파크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위플래쉬'의 주인공 엔드류는 드러머로 성공하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합니다. 약간 광기어린 열정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라라랜드는 좀 달랐습니다.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위플래쉬'의 주인공은 드러머로서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노골적이었습니다. 드러머로 성공하기 위한 주인공에게 인간미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는데 라라랜드는 보다 현실적인 열정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정통 재즈음악을 고집하지만 이미 대중은 정통 재즈에는 등을 돌렸습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 엄청한 간극이 존재함을 눈으로 확인하고 냉혹한 현실에 치이면서도 나중에는 꼭 정통재즈바를 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즈음악을 사랑하는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를 듣다보니 영화를 보면서 나도 재즈음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미아(엠마 스톤)는 배우지망생인데 오디션에서 여러 번 낙방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제작사에 합격하여 꿈을 이뤄냅니다. 여기서 오디션을 보는 장면은 뮤지컬처럼 미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미아의 간절함이 노래에 녹아들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샘을 자극시킵니다. 아름다운 뮤지컬 영화로는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사실 극적이고 말 그대로 영화같습니다. 주인공이기에 둘은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주면서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의 스토리는 뻔할지 몰라도 스토리를 마무리짓는 방식은 독특하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세 번의 우연은 인연이 되었고, 인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은 결국 아름다운 그리움으로 서로에게 기억됩니다. 주인공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그리움으로 남겨두었을까요. 결말이 사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습니다.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마무리지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습니다. 자신들이 그토록 원하던 꿈을 이루게 된 지금 이 시점, 주인공들이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힘들게 보냈던 시간속에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었기에 그나마 견딜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자신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했고 미아와 함께 이름도 같이 구상해봤던 정통재즈바에 온 미아를 보고 세바스찬은 옛날 생각에 잠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미아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이 두 사람의 아쉬움을 누구의 것인지 모를 상상의 나래를 펼쳐줍니다. 두 번째 우연히 만났을 때 세바스찬이 미아가 건넨 칭찬을 무시하지 않았더라면, 미아와 세바스찬의 사랑이 좀 더 순조로웠더라면 그 사람 옆에는 서로가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한 아쉬움과 서로의 성공에 대해 기뻐하는 마음이 교차한 듯했습니다. 상상씬과 영화 속 배경음악은 너무 잘 어울렸고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결국 함께는 아니었지만 함께였던 과거를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어서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또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첫 번째 씬에서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차에서 나와 군무를 맞추를 장면과 주인공 두 사람의 탭댄스 장면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머릿속에 가장 진하게 남았던 두 장면은 모두 원테이크로 촬영된 씬이라고 합니다. 원 테이크로 촬영됐다는 것은 춤을 추는 사람들의 호흡이 그만큼 잘 맞아야 할 것이고 호흡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 맞아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연습량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의 내용 상 꿈을 향한 젊은이들의 열정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다고도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 춤, 노래, 연주 실력 등 모든 조건들이 완벽했습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4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5관왕을 차지하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준비과 노력이 있었기에 감동, 스토리, 연출의 완벽한 삼박자가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2017년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면 저는 라라랜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직 2017년이 많이 남아있지만. 다미엔 차젤레 감독,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영화계를 놀래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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